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묘소 참배…亞문화전당서 강연·홍보부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농아인의 삶을 알리고 일반인의 관심과 배려를 당부하는 전국농아인 대회가 6일 광주에서 열렸다.
한국농아인협회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서 올해 대회를 개막했다.
협회는 농아인의 날(6월 3일)이 제정된 1997년부터 사회적인 관심과 농아인 자긍심을 높이고자 매년 대회를 열어왔다.
수도권을 벗어나서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올해 광주 대회에는 전국에서 1천여명의 농아인이 참가했다.
대회 첫날인 이날은 전국시도협회장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경철 열사 묘소를 참배했다.
농아인인 김 열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폭행으로 사망한 최초의 사망자다.
구두닦이로 생계를 잇던 그는 5월 18일 오후 광주 도심인 충장로에서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계엄군은 김 열사가 장애인 흉내를 낸다며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김 열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이튿날 새벽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은 후두부 타박상에 의한 뇌출혈이었다.
오후에는 숙소인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에서 워크숍을 갖고, 7일에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본행사인 강연, 홍보부스 운영 등을 이어간다.
벨기에 국적인 헬가 스티븐스 유럽의회 의원이 '청각장애인 자립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일본에서 온 타몬 히로시 변호사가 '청각장애인 변호사로서의 성공'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이들 모두 농아인이다.
김상완 광주 농아인협회장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농아인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수화를 많은 시민에게 알리며 농아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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