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간 평양에서 北과 혼합·친선경기…김정은 위원장은 못 만나
(성남·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기자 =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에 참여하고 돌아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6일 "남북 체육교류가 판문점 선언 이행은 물론 다른 분야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군 수송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을에 서울에서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었습니다만 그 사이에도 코리아오픈탁구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남북 체육교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측 선수단과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평양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주실 수 있도록 애써주신 남과 북의 관계자분들 선수단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조 장관은 11년 만의 평양방문 인상과 관련, "무엇보다도 평양의 모든 모습이,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상당히 활기차졌고 남북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발전되는 데 대해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 등 우리 방북단은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공항을 떠났다.
조 장관은 공항에서 원길우 부상에게 "3박4일동안 너무 고마웠다"면서 "상당히 3박4일 뜻 깊게 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부상은 "북남 통일농구경기에 대한 인상이 참으로 깊게, 대단히 깊었다"면서 "체육이 다른 부분보다 먼저 이렇게 성과를 내는 기회가 우리 체육부문 관계자들에게 차례진 것도 하나의 행운"이라고 화답했다.
남녀 농구 선수단과 조명균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 등 방북단 101명은 지난 3일 방북, 북측과 남녀 선수별로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치렀다.
통일농구 계기에 남북 당국 간 만남도 이뤄졌다.
조명균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환담했고, 같은 날 심야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체육실무접촉이 열렸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농구경기를 관전하지 않았고 방북단의 다른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영철 부위원장은 5일 조명균 장관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 시찰 중이어서 농구경기를 관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평양의 청소년 과외활동 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 뒤 귀환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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