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후보군 압축 시점 늦어지고, 최종 후보 숫자도 늘어날 것"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 구성 준비위원회가 8일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국민 인터넷 추천 공모'를 마무리하고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 3일 시작해 이날 자정 끝나는 공모에 위원장 후보만 100명 넘게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준비위 안상수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추천 후보군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 후보군 압축 일정도 늦어지고, 최종 후보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저명인사들만 100여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10일 준비위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군을 6∼7명으로 압축할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비대위의 권한과 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깊어져 오는 17일께 전국위원회 추인 절차까지 받겠다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구상 역시 계획대로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김 대행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당내에선 '정치를 모르는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해 당을 희화화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당을 살려낼 '천하의 명의'를 반드시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잔류파 의원들은 김 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복당파의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비대위 구성 논의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국위 추인을 앞두고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을 전망이다.
현재 당권을 잡고 있는 복당파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1천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위에서 인적 청산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한 비대위 전환을 위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잔류파와 전대를 준비 중인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러한 복당파의 움직임을 강력히 저지할 방침이다.
실제 과거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20대 총선 패배 이후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전국위를 열었지만, 친박계 반발로 의결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또한, 의총에서 비대위 관련 논의에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전국위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중 '비대위와 김성태 대행체제'로 임시 지도체제의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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