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률 생강·고춧가루·감자 순으로 커…오징어·낙지도 강세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해 상반기 쌀값이 폭등하면서 곡물값 상승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생강, 고춧가루, 감자, 호박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산물값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곡물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2011∼2013년 상반기 6∼10%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곡물값은 2014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 곡물값 상승은 쌀값이 견인했다.
쌀값은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상반기 26.4%나 급등했다.
1981년 상반기 34.8% 오른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배 면적 감소, 정부의 적정 생산유도 정책 영향으로 전년보다 5.3% 줄어든 397만2천t(톤)에 그쳐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곡물 외 다른 농산물 가격도 상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가격 상승 폭이 큰 상위 10개 품목에 농산물이 6개나 들어갔다.
생강은 45.3% 올라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으로 꼽혔다.
고춧가루는 43.6%로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3위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36.0%나 오른 감자가 차지했다.
호박(32.2%·5위), 쌀(26.4%·7위), 고구마(23.7%·8위) 등도 모두 10위 내 포함됐다.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오징어(29.1%·6위)와 마른오징어(34.8%·4위), 오징어채(21.0%·9위) 등 오징어 관련 품목이 모두 가격 10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의 대체재로 꼽히는 낙지도 19.7%나 올라 상반기 가격 상승 폭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달걀값은 지난해 상반기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상반기 33.8% 내려 전체 품목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당근(-28.0%), 바디워시(-25.6%), 저장장치(-21.4%) 등도 상반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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