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이어 브라질도 8강서 덜미…4강은 '유럽 팀 잔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축을 형성했던 남미 대륙이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 길목에서 한 팀도 살아남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사상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7일(한국 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벨기에에 1-2로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8강전에서 우루과이가 프랑스에 0-2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남미 팀은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4강이 유럽 팀들의 '잔치'로 치러지게 되면서 유럽 대륙 중 한 나라에서 우승국이 나오게 됐다.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벨기에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또 아직 8강전을 치르지 않은 러시아-크로아티아, 스웨덴-잉글랜드 대결에서 4강 진출 팀이 추가로 가려진다.
남미 팀의 4강 전멸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이 4강에 올랐고, 이탈리아가 결승 상대인 프랑스를 승부차기에서 꺾고 우승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예약한 유럽 대륙은 2006년 독일 대회(우승 이탈리아)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우승 스페인), 2014년 브라질 대회(우승 독일)에 이어 4회 연속 우승국을 배출하게 됐다.
역대 우승 횟수에서도 유럽은 이번까지 12번으로 남미의 9번을 앞선다. 유럽 국가로는 지금까지 독일과 이탈리아(이상 4차례),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이상 각 1차례), 남미 국가로는 브라질(5차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각 2차례)가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4강행을 확정했거나 8강 대결을 앞둔 유럽 국가 중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건 벨기에와 러시아, 크로아티아, 스웨덴 등 4개국이다.
유럽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F조에서 한국(FIFA 랭킹 57위)에 0-2로 완패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4강 진출국 싹쓸이로 체면치레했다.
반면 남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했던 FIFA 랭킹 브라질이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복병' 벨기에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남미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5개국이 출전했다.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4위에 오른 브라질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가 직행 티켓을 얻었고, 5위 페루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북중미의 온두라스를 따돌리고 막차로 합류했다.
하지만 페루가 C조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3위로 프랑스, 덴마크에 밀려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어 16강에 진출했던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7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3-4로 패했고, 콜롬비아는 잉글랜드와 승부차기 대결에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8강에 올랐던 브라질과 우루과이마저 벨기에와 프랑스에 발목을 잡히면서 남미 대륙의 우승국 배출은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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