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인도 삼성공장 준공식 참석…"양국 상생협력 모델"

입력 2018-07-09 22:23  

문대통령, 인도 삼성공장 준공식 참석…"양국 상생협력 모델"
취임 후 처음 삼성 사업장 찾아…행사 참석 이재용과 첫 만남
모디 인도 총리와 동행…인도 휴대폰 시장경쟁 삼성에 힘 싣기
"양국 중장기 비전 공유"…文, 공장 최초생산 휴대폰에 친필서명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新)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삼성과 관련한 일정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해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등 문재인 정부와 삼성이 불편한 관계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하면서 "인도 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에 힘을 싣는 행보라는 점을 시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문 대통령과 동반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 관계자, 삼성전자 및 협력사 대표 등 핵심인사 3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모디 총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상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 외에 고동진 대표이사, 홍현칠 부사장, 윤병관 상무 등이, 협력업체 가운데는 이세용 이렌텍 대표, 이진건 세아정밀 대표, 장세욱 동국스틸 대표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삼성 노이다 공장을 두고 한국과 인도의 50여개 부품회사가 협력하는 양국 간 진정한 상생협력의 모델이라고 평가하면서, 양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인구·지리적 이점·기초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경공업·중공업·첨단 IT 분야 등에서의 경제발전 경험이 결합한다면 양국이 성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공장 증설을 계기로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이 중동·아프리카 등 제3국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중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면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는 어느덧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축사 후에는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고, 이후 LED 차단벽이 갈라지며 공장 신규라인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규라인을 둘러본 뒤 현지 근로자 2명으로부터 이곳에서 최초 생산된 휴대폰을 건네받아 뒷면에 친필로 서명하는 기념행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양국 협력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여러분이 양국 경제협력의 역군"이라고 격려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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