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오픈 3라운드 선두 도약…신인 고석완 3타차 추격
(군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8년 동안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만 7번 응시한 이한구(28)가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한구는 7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군산CC 전북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낸 이한구는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고석완(24)을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2011년 코리안투어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금세 시드를 잃은 뒤 작년까지 해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치러야 했던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육군 전방 사단에서 전차 포수로 복무한 기간을 빼고 매년 코리안투어에서 도전했지만, 출전 기회조차 거의 주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24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다.
올해도 대기 순번 선수나 예선을 치러 출전한 7차례 대회에서 상금은 3번밖에 받지 못했고 상금 총액도 1천2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열린 군산 컨트리클럽에서는 달랐다.
첫날에 67타에 이어 2라운드 69타, 그리고 이날 67타를 쳐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해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열리는 이곳에서 이한구는 "200번도 넘게 쳐봤다"고 밝혔다.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은 7차례지만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대비한 연습 라운드를 하도 많이 뛰어 "그동안 내가 낸 그린피로 홀 하나는 만들었을 것"이라고 이한구는 농담을 던졌다.
생애 개인 최소타 기록 역시 올해 이곳에서 열린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예선전 때 남긴 7언더파 65타라고 그는 소개했다.
"코스 구석구석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는 이한구는 "공이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야 좋은 곳을 잘 알고 있어 이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난생처음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이한구는 "오늘도 중계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가운데 경기를 했지만 생각만큼 떨리지 않더라"면서 "내일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최선을 다해 이 순위를 끝날 때까지 지키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캐나다 교포 신인 고석완(24)은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3타 뒤진 2위(7언더파 206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우승 가시권을 지켰다.
2015년 매경오픈 제패 이후 긴 침묵에 빠진 문경준(36)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3위(6언더파 207타)로 올라섰다.
전날 고석완과 공동 선두였던 김우현(27)과 한창원(27)은 각각 2타와 4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김우현은 5타차 공동6위(5언더파 208타)로 미끄럼을 탔고 한창원은 공동18위(3언더파 210타)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 1일 KPGA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문도엽(27)도 1타를 까먹어 공동6위(6언더파 208타)에 머물러 2주 연속 우승은 쉽지 않아졌다.
작년 우승자 이형준(26)은 7오버파 78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65위(8오버파 221타)에 그쳐 대회 2연패는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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