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봉기 요람' 다라 탈환, 승리 굳히기"…"국경 통제권 되찾아"
반군 "러 헌병 배치돼 안전 보장"…종전 반군 퇴각협상과 차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내전과 관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남서부 다라주(州) 반군으로부터 사실상 항복을 받아냄으로써 북부 알레포, 중부 홈스, 수도권 동(東)구타에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다라 반군 조직은 지난 6일 '중재자'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휴전과 무장 해제에 합의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라 반군은 개인 총기를 제외한 중화기와 중간화기를 모두 넘기기로 했다.
다라에 잔류를 원하는 반군 조직원은 시리아 정부의 통제를 받고, 이를 원치 않는 반군과 가족 6천여명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으로 퇴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군은 요충지인 '나십 국경'을 비롯해 요르단과 국경 검문소의 통제권을 모두 되찾았다.
시리아정부의 관할지역은 30%에서 70% 이상으로 확대됐다.
반군 조직은 4개 마을에서 시리아군의 철수 약속을 받아냈고, 시리아·러시아군이 새로 탈환한 지역에 러시아군 헌병대를 배치시켜 안전을 보장 받기로 했다.
러시아 헌병이 안보를 감시한다는 점이 종전 반군의 투항·철수 협상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이를 근거로 반군은 이번 협상을 '휴전 합의'로 표현했지만 현장의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 '항복'으로 규정했다.
반군 통합사령부 대변인 후세인 아바지드는 외신에 "대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아사드 정권은 이번 군사작전에서 상징성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됐다. 다라는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로 확산했을 당시 초기 민중봉기가 일어난 지역으로 반정부 세력 사이에선 '혁명의 요람'으로 불렸다.
아사드 정권은 다라 작전에서 성공, 민중봉기 상징 도시를 거의 손에 넣었고 내전 승자로서 지위도 한층 굳혔다.
시리아 전역에서 외국군이 주둔하지 않는 독자적인 반군 거점은 다라와 그에 이어진 꾸네이트라뿐이었다.
그러나 시리아군이 남서부 반군 지역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시리아에 반군의 독자 거점은 모두 사라진다.
다른 반군 지역에는 터키군 또는 미군이 주둔하며 휴전을 이행하고 있다.
시리아·러시아군이 3년만에 탈환한 나십 국경은 과거 시리아와 다른 중동 지역 사이 최대 교역료 역할을 했다.
시리아정부는 나십 국경 탈환으로 큰 경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의 니컬러스 허라스 연구원은 "다라는 시리아 민중봉기의 요람이기 때문에 이번 승리는 아사드 정권에 큰 의미가 있고, 나십 국경 탈환으로 시리아정부는 요르단과 경제·정치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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