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2주만의 탈출, 4개 침수구간 통과가 관건(종합)

입력 2018-07-08 15:45   수정 2018-07-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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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 2주만의 탈출, 4개 침수구간 통과가 관건(종합)

'4·3·3·3' 4개 그룹으로 나눠 구조…25세 코치는 마지막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굴에 갇힌 지 15일째인 8일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동굴 탈출을 감행하는 13명의 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는 어떤 경로를 거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입구로부터 대략 5㎞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하는 생존자들은 크게 4개 구간의 동굴 내 '침수구역'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침수구간은 그동안 머물러온 지점에서 동굴 내 최대 공간(chamber)인 '파타야 비치'까지 400m 구간이다.
파타야 비치 구간을 걸어서 통과하면 두 번째 침수구간이 나온다. 길이는 대략 10∼130m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는 약 400m 길이의 경사지대를 걸어서 통과하면 통로 폭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최대 난코스가 등장한다. 이곳에는 잠수장비를 벗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지점도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동굴 입구 쪽인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나오는 800m 구간이 소년들이 뚫어야 할 4번째 침수구간이다.
4번째 침수구간을 잘 빠져나오면 동굴 입구로부터 3번째 공간에 도달한다. 이 공간은 구조대가 수색작업 초기부터 전초기지로 삼았던 곳으로 조명 및 통신 설비가 갖춰져 있고 공기탱크와 음식, 의약품 등이 수시로 공급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이곳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사실상 구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점으로부터 동굴 입구까지 거리는 2㎞다.



아이들이 실종되고 수색이 시작될 당시 이들 4개 구간은 사실상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전문 구조대원들도 이 구간을 통과하려면 5∼6시간이 소요됐다.
당국은 그동안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를 가동해 이곳에 고인 물을 빼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또 아이들이 이 구간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사흘 이상 수영 및 잠수법을 가르쳤다.
현재 침수구간의 수위가 얼마나 내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잠수와 수영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구조개시 당일 오전 "아이들이 어떤 도전도 감수할 준비가 됐다. 준비 상태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YNAPHOTO path='AKR20180708030251076_03_i.jpg' id='AKR20180708030251076_0301' title='구조활동 개시 직전 현장 출입 통제하는 태국 군경[로이터=연합뉴스]' caption=''/>

앞서 전날 그는 "앞으로 3∼4일 이내에 (구조를 위한) 조건이 완벽해질 것"이라며 "날씨와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는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물론 전 세계에서 집결한 잠수 및 구조 전문가 10여명이 동행한다.
앞서 당국은 생존자 1명당 전문인력 2명을 붙여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13명의 생존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구조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동굴 탈출을 시도할 첫 그룹에는 4명, 이후에 나올 3개 그룹에는 각각 3명의 생존자가 배정됐다.
첫 그룹에는 14세 소년 아둘이 포함됐으며, 아이들을 이끌고 동굴에 들어간 엑까뽄 찬따웡(25) 코치는 맨 마지막 그룹으로 동굴을 빠져 나온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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