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뇌출혈로 쓰러진 고객의 주민등록증을 무단으로 재발급받아 3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은 뒤 가로챈 보험설계사가 구속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A(43·여)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5일께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B(40·여)씨 행세를 하며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B씨 명의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은 뒤 해당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1억1천만 원 상당의 아파트 담보대출이나 대부업체의 신용대출을 받는 등 2억9천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보험설계사인 A 씨는 고객인 B씨가 2016년 11월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범행했다.
피해 여성의 가족들은 뒤늦게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A씨가 가발, 안경 등을 착용하고 다니며 피해자 행세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집에서 피해자 명의의 신용카드 4매와 주민등록증을 압수하는 등 관련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피해자의 신용정보에서 변동이 있는 부분을 모두 확인해 A씨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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