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시-그라프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 부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포츠 스타 커플'은 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는 스포츠 스타들은 대개 외모도 빼어나기 마련이라 '선남선녀 커플'로 팬들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테니스에서는 남녀 선수들의 교제가 다른 종목에 비해 빈번한 편이다.
테니스와 비슷하게 투어 활동을 하는 골프의 경우 남녀 선수가 만나는 사례가 테니스에 비해 드문 편이다.
테니스는 4대 메이저 대회 남녀부 경기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고 일반 투어 대회의 경우에도 남녀가 한데 모여 치르는 때가 종종 있다.
반면 골프는 남녀가 같은 곳에서 동시에 대회가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차이가 있다.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진행 중인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도 '공개 연애'를 하는 커플만 두 쌍이 출전했다.
가장 유명한 커플은 역시 스탄 바브링카(33·스위스)와 돈나 베키치(22·크로아티아)다.
둘은 공교롭게도 대회 첫날인 2일에 나란히 상위 랭커를 잡고 단식 2회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현재 세계 랭킹 224위까지 내려가 있는 바브링카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6위·불가리아)를 3-1(1-6 7-6<7-3> 7-6<7-5> 6-4)로 물리쳤고, 55위 베키치 역시 슬론 스티븐스(4위·미국)를 2-0(6-1 6-3)으로 꺾었다.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오픈, 2015년 프랑스오픈, 2016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지만 최근 무릎 부상 때문에 세계 랭킹이 많이 떨어졌다.
베키치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16강을 달성했다.
하지만 둘은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5년 8월에 바브링카는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호주)와 경기 도중에 키리오스로부터 '당신 애인이 내 친구와 잤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키리오스의 동료 선수인 서나시 코키나키스(호주)가 베키치와 혼합복식을 함께 하면서 '애정 전선'을 형성했다는 전언이었다.
또 바브링카가 2015년 초에 베키치를 처음 만난 이후 아내와 딸이 있는 가정을 떠난 점도 뒷말을 낳았다.
베키치는 올해 4월 인터뷰에서 "각자 훈련하느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서로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도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바브링카는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베키치는 16강까지 진출한 상태다.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과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5·프랑스)도 '공식 커플'이다.
팀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차세대 선두주자'고 믈라데노비치 역시 2015년 US오픈, 2017년 프랑스오픈 8강까지 오른 경력이 있다.
다만 둘은 이번 대회에서 팀이 1회전, 믈라데노비치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현역 선수는 아니지만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 부부는 나란히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달성한 커플로 유명하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역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함께 스위스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미르카 바브리넥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라덱 스테파넥(40)과 니콜 바이디소바(29·이상 체코)는 5월에 재혼했다.
둘은 2010년 결혼하고 2013년 이혼했으나 올해 5월 재결합했다.
스테파넥은 2000년대 중반 마르티나 힝기스(38·스위스)와 염문을 뿌렸고 바이디소바와 이혼한 뒤로는 페트라 크비토바(28)와 교제하기도 했다.
그는 크비토바와 헤어진 뒤로는 '이제 테니스 선수와 다시 교제하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했으나 결국 바이디소바와 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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