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서해와 맞닿은 보하이(勃海)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로 추정되는 해상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이 지난 5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보하이만 해역 절반에 달하는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은 또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란저우(蘭洲) 비행정보구역의 일부 항로에 비행관제 공고를 냈다.
이를 두고 중국의 094A형 핵잠수함이 보하이만에서 SLBM 쥐랑(巨浪·JL)-3을 1천500㎞가량 떨어진 란저우 일대로 시험 발사하는 훈련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군사전문가 뤼리스(呂禮詩)는 "이번 관제 구역과 중국군이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41을 발사한 위치와 거의 동일하다"면서 094A 핵잠수함을 통한 쥐랑-3 시험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쥐랑-3은 괌,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사거리 1만1천㎞의 다탄두 SLBM으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둥펑-41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이번 SLBM 발사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지난 7일 이지스 구축함 2대를 동원해 '중국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작전을 벌인 가운데 불거졌다.
대만 역시 중국군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통한 우회공격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만의 또다른 군사전문가 스샤오웨이(施孝瑋) 역시 중국의 쥐랑-3 시험발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을 덧붙였으나 중국이나 미국, 대만 당국 어디도 이를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천중지(陳中吉)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 동태는 모두 파악하고 있지만 외부 억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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