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과학기술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필리핀을 방문, 미술, 체육, 보건 관련 봉사활동을 했다.
9일 대전과학기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영준 총학생회장(금융부동산행정학과 2학년) 등 재학생 16명은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인근 보이스타운 파랑 마리키나 고아원을 찾아 '우리 젊음을 파란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학생자치기구 봉사활동을 했다.
이 대학 학생들은 지난해까지 관광과 여행이 중심인 해외 탐방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뜻깊은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에 따라 해외봉사활동으로 시선을 돌렸다.
장소 선정부터 주제를 정하고 현지에서 할 일을 준비한 기간만 한 달이 넘는다.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각종 학용품과 놀이도구가 커다란 상자로 9개 분량이었다.
봉사단은 먼저 음악, 미술, 체육 등으로 나눠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봉사를 했다.
풍선 불기, 색종이 접기, 가면 만들기, 공놀이, 그림 그리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각종 놀이를 했다.
짧은 영어와 손짓·발짓이 전부였지만, 학생들과 아이들은 금방 친구가 됐다.
현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한 프로그램은 케이팝 따라 부르기였다.
어린이들은 소녀시대, 아이오아이, 카라, 2NE1 등 한국 유명 걸그룹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율동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봉사단이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보건봉사.
현지 어린이들이 손 씻기나 양치질을 하지 않아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한국에서 비누·칫솔·치약을 가져갔고, 타갈로그어와 영어로 칫솔 사용법을 적은 안내판까지 준비했다.
봉사단은 현지 어린이들에게 칫솔과 치약은 물론 케이팝을 마음껏 들을 수 있도록 CD플레이어도 선물했다.
사회복지학과 2학년 윤지 씨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려 잘 다가오지 않더니, 봉사 이틀째부터는 친동생과 친언니처럼 친해졌다"며 "어려운 생활 형편에도 불구하고 밝게 뛰어오는 아이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영준 총학생회장도 "일주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던 날 저희와 헤어지기 싫어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며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필리핀 어린이들보다 저희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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