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6월 외환보유액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9일 중신망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천121억2천9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5억600만 달러(0.05%) 증가했다.
4, 5월의 잇따른 감소세로 3조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3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특히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증가 반전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6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00억 달러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말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3조1천615억 달러까지 올라가 2016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1∼2개월씩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외환시장의 전반적인 안정기조 속에 국제 금융시장의 파동성이 증가하면서 미 달러화 지수가 0.5% 늘어나고 비 달러화 자산가치가 변하는 등의 요인으로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운영이 안정속 성장, 호전의 발전 추세를 보이지만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무역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일부 신흥경제국이 자본유출 및 통화절하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액 수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이 반격 조치로 미 국채 매각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의 장단기 국채는 지난 3월 현재 1조1천900억 달러로 5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중국이 보복 조치의 하나로 미 국채 매각에 나서고 외채상환, 외자철수 등이 이어지며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말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은 5만9천24온스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준으로 환산한 중국 외환보유액은 2조2천125억 SDR로 전월 대비 168억 SDR 늘어났다.
중신망은 보호 무역주의 대두, 미국의 금리인상, 세계적 유동성 긴축 등의 배경 아래에서 외부환경의 불확정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외환보유 규모는 국내외 요인들에 대한 종합적 대처로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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