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서 동메달 딴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이란 여자부 태권도 국가대표 키미아 알리자데-제누린(20)이 기수로 선정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알리자데-제누린은 2016년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급에서 동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다.
이란이 1948년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68년 만에 여성 선수로선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부 태권도 57㎏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투포환 대표 에흐산 하다디(남)와 사격 대표 엘라헤 아흐마디(여)도 기수로 거론됐으나,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알리자데-제누린이 자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사격 대표 리다 페리먼을 첫 여성 기수로 내세웠다. 페리먼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올림픽에 참가한 첫 이란 여성 선수였다.
페리먼은 당시 이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기수가 된 사실을 개막식 직전에 뉴스로 알았다"면서 "훈련은 지원하지 않으면서 단지 '보여주기' 목적으로 여성을 기수로 내세웠을 뿐이다"라고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조정대표 호마 호세이니)과 2016년 리우 올림픽(양궁대표 자흐라 네마티) 개막식에서 여성 선수가 이란 선수단을 대표해 기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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