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여론조사 44% 지지율…4개월 만에 '지지한다'>'지지 안 한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전달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고 NHK가 9일 보도했다.
NHK가 6~8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2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달 38%에서 44%로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비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39%로, 넉 달 만에 지지율이 비지지율을 앞섰다.
지지율 상승세는 TBS 계열 매체 J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조사에서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1%포인트 증가한 43.1%였다. 다만 여전히 비지지율이 55.8%로 지지율보다 높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상승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서 자국민에게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정권의 외교적 노력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본만 홀로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강조하며 '재팬 패싱(일본 배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등 각료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요인들과 만나며 북한과의 협상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해 달라고 떠들썩하게 요구했고, 실제로 정상회담 등 북미 교섭 과정에서 미국 측은 납치문제를 언급했다.
납치문제의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는데도 아베 내각이 외교적 역량을 보였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아베 정권이 국내에서 강행하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내정만 따져보면 지지율 하락 요인이 많았던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여 국회를 통과시킨 '일하는 방식 개혁(노동개혁)' 법안과 관련해서는 47%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긍정적인 평가 41%를 앞질렀다.
일명 '카지노 추진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34%)가 찬성(16%)보다 많았고, 사학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가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77%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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