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미, 향후 인터넷서 공방 벌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인터넷 부대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중난하이(中南海. 정부청사 밀집지역)의 승인을 받아 사상 최대 규모로 인터넷 부대를 편성해 지난달말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군사학교와 연구기관, 전구(戰區) 등에서 우수인재를 선발해 가족과 친구관계 등 세밀한 부분까지 배경을 조사한 뒤 부대에 배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심혈을 기울인 이들 인터넷 부대는 인터넷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감시통제 외에 다양한 디도스 공격을 종합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이든 특정 웹사이트를 완전 붕괴 또는 마비시킬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또 암호화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과 암호화 메일 프로톤메일도 주요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인터넷 작전 책임을 맡은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사령부가 상하이의 한 건물에 입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둬웨이는 중미간 무역전쟁은 철강과 대두 등에서 시작됐지만 인터넷 안전과 정보화 영역이 주된 전쟁터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도 중국의 인터넷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2013년 시작한 133개 인터넷부대 구성을 조만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지난달부터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한 것도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을 통한 미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망중립성이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 내용에 따라 속도나 망 이용료에 차별을 두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맞아 현대화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군육성을 서두르고 있으며 지상군 역량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작전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이 매체는 미중 무역전쟁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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