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키오사우루스' 4천700만년 전에 대형 공룡 특성 갖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공룡의 거대화는 쥐라기 초기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인 트라이아스 말기에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돼 고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10일 과학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후안 국립대학 고생물학자인 세실리아 아팔데티 박사 연구팀은 산후안주 공룡화석 발굴 현장에서 새로운 종류의 공룡 화석을 발견해 분석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이콜로지 앤드 에볼루션(Nature Ecology & Evolution)' 최신호에 공개했다.
용각류(龍脚類·sauropod) 공룡의 선조로, 레셈사우리드(Lessemsaurid) 공룡과 함께 발견된 이 화석에는 '첫 번째 거인'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인젠티아 프리마(Ingentia prima)'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인젠티아 프리마는 디플로도쿠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 등과 같은 긴 목의 거대 초식 공룡이 나타나기 4천700만년 전인 트라이아스기 말기(2억3천700만~2억100만년 전)에 살았다.
최대 77t에 달했던 브라키오사우루스만큼은 안 돼도 아프리카 코끼리(6~7t)보다 큰 7~10t 의 덩치에다 가늘고 긴 목, 긴 꼬리를 가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네 발로 걷고 몸 길이는 8~10m 정도였다.
또 나중에 출현하는 용각류 공룡과 마찬가지로 새와 같은 형태의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큰 동물이 몸의 열을 식히고 산소를 공급하는 데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뼈는 지속적으로 성장한 용각류와 달리 매우 빠르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초대형 화산들의 폭발로 대멸종이 일어나고 쥐라기 초기에 거대 공룡이 처음 출현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I.프리마 화석은 적어도 일부 공룡은 대멸종이 이뤄지기 전에 이미 거대화 특성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룡의 조상은 '프로사우로포드'라는 너구리 크기에서 출발했지만 거대한 몸집이 될 수 있는 육체적 특징들이 점차 추가되면서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거대 공룡이 등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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