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집권 후 외국 기업 진출 빨라져"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에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수석연구위원, 강선구 연구위원, 조성완 선임연구원은 10일 '불확실성 걷히기 시작한 인도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보통신(ICT) 기업과 일본 전자기업들의 대(對) 인도 투자 확대 움직임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 모니터링과 선대응이 필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고성장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부패 척결, 사업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7.4%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Baa3→Baa2) 상승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도 계속해서 늘어 외국인의 대 인도 직접투자는 지난해 421억달러 순 유입으로 최고 기록을 썼다.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가장 많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다.
모디 정부가 '디지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를 내세우며 ICT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창업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13억 인구라는 소비 잠재력도 거대하다.
이미 중국 IT기업 알리바바는 2015년 모바일 결제 업체 페이티엠 지분 투자에 참여하면서 인도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 사업 모델을 인도에 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1년 합작 투자로 인도에 모바일 투자 회사를 설립했고 2014년 이후 전자상거래, 물류 관련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2013년 인도에 자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월마트도 2009년 인도에 창고형 유통점을 설립하고 인도 전역에 50개 매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글로벌 ICT 기업들의 핫플레이스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외국 기업의 투자가 시장을 키우고 여기에 자극받아 다른 외국 자본 진출이 늘어나면 향후 대단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 분야에선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2016년 냉장고 생산을 위한 신규투자에 나섰고 에어컨 기업 다이킨은 지난해 라자스탄주에 가정용 에어컨 생산 물량을 50만대에서 120만대로 확대하는 투자에 나섰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이미 늦은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알리바바가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도 플랫폼에 직접 진출할 경우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처럼 알리바바의 강력한 협상력과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인도 진출 확대도 한국 전자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인도에 대한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인도 시장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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