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존슨 전 외무장관 등 5~6명 거론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에 반발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메이 총리의 불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내 일부 강성 브렉시트 지지 의원들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6석)의 15%, 즉 48명 이상이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서한을 접수하면 당대표 경선을 열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하는 당대표는 총리직을 자동으로 승계한다.
다만 전날까지 아직 위원회에 이 같은 서한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 총리는 총리직 수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만약 당대표 경선 요구가 접수되더라도 메이 총리는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대해 협상 상대방인 유럽연합(EU)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U가 영국 정부 계획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다시 새로운 양보를 요구한다면 보수당 하원의원의 상당수가 메이 총리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강성 브렉시트 정치인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인물로는 메이 총리의 계획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일각에서는 존슨 전 장관의 사퇴가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하드 브렉시트'를 원하는 보수당 하원의원들로 구성된 '유럽 연구단체(European Research Group·ERG)'를 이끌면서 그동안 EU에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일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현 내각에서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브렉시트파와 EU 잔류파 모두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개빈 윌리엄스 국방장관 역시 후보군에 포함된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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