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6% 증가…고용 1.9%↑·에쓰오일 빼면 투자는 마이너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기업들이 지난해 대체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기록했으나 고용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51개 외국계 대기업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8조6천25억원으로, 전년보다 15.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도 163조5천654억원에 달해 1년 전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용 인원은 총 10만7천94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9%(2천4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조사 대상 51개 대기업 가운데 현대코스모, 노벨리스코리아, 한국니토옵티칼 등 16곳은 오히려 고용을 줄였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년보다 2천320명(21.6%)이나 늘린 1만3천54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1천명 이상을 늘린 것으로, 스타벅스를 제외할 경우 외국계 대기업 고용은 오히려 277명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51개 외국계 대기업의 지난해 투자액은 총 5조5천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 늘어났으나 역시 1위 업체인 에쓰오일을 제외하면 7.7%(2천63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지난해에만 2조4천153억원을 투자해 1년 전보다 무려 125.3%나 늘렸다.
외국계 대기업들의 매출 대비 투자액 비중은 평균 3.4%로, 국내 기업(6.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고용과 투자를 모두 늘린 곳은 에쓰오일을 비롯해 한화토탈, 쌍용자동차, 한성자동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경신, 한국씨티은행, 악사손해보험, ABL생명보험, 타타대우상용차, BMW코리아,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지멘스, 한국알프스, 쌍용건설 등 15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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