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어제는 삼성 氣살리고, 오늘은 쌍용차 문제 해결 행보

입력 2018-07-10 21:50  

문대통령, 어제는 삼성 氣살리고, 오늘은 쌍용차 문제 해결 행보
한·印 기업인 모임서 마힌드라 회장에 다가가 "쌍용차 문제 관심 가져달라"
전날엔 삼성공장 준공식 찾아 이재용에게 "한국서도 일자리 많이 창출해달라"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 기 살리기와 노동자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를 동시에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인도 총리실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인도 CEO(최고경영인) 라운드 테이블'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기 직전 마힌드라 회장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덕담했다.
그러고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국내 노동계의 핫이슈인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이미 문 대통령이 이번 인도 방문길에 마힌드라 회장과 잠시라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마힌드라 회장의 참석이 예고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처음부터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과의 별도 회동은 없을 것이며 행사장에서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쌍용차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인도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번 인도 순방길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를 할지가 관심사로 대두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마힌드라 회장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쌍용차 문제를 거론하며 해결을 당부한 것은 이 문제가 난마처럼 얽힌 노사정 실타래를 푸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회장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었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뉴델리 인근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불러 축하 인사를 전하고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삼성공장 준공식 참석과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삼성의 노이다 공장 준공이 한·인도 관계 강화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고 현 정부의 역점 현안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자발적인 역할이 중요한 한 축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 역시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을 격려하고 노동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모두 '경제 심장'을 더욱 뛰게 하려는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된다는 해석도 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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