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요리사 모자를 쓴 흰 밀가루 반죽 마스코트 '도우보이'(Doughboy)로 잘 알려진 미국 제과제빵 브랜드 '필스버리'(Pillsbury)가 새 주인을 맞는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식품업체 'JM 스머커'(J.M.Smucker Co)는 필스버리를 비롯 마사 화이트(Martha White)·헝그리 잭(Hungry Jack) 등 상징적 브랜드를 가진 제과제빵 사업부를 코네티컷 주 사모투자사 '브린우드 파트너스'(Brynwood Partners)에 매각키로 했다.
브린우드 측이 밝힌 총 인수가는 부채 포함 3억7천500만 달러(약 4천200억 원).
브린우드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신규 사업체 '홈타운 푸드 컴퍼니'(Hometown Food Co.)를 설립하고 오하이오 주 털리도에 있는 170만㎢ 규모의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브린우드 최고경영자(CEO) 헨크 하통은 "시카고는 포장소비재산업(CPG)의 중심지"라고 본사 설치 배경을 설명한 뒤 "소비자들로부터 오랜기간 사랑받은 상징적인 브랜드들과 미국 중서부의 제조업 기틀이 투자와 성장의 공고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린우드 측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3분기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머커스(Smucker's) 잼과 지프(Jif) 땅콩버터, 폴저스(Folgers) 커피 등으로 유명한 스머커사는 지난 4월, 제과제빵 사업부 매각 의향을 밝히며 "커피와 스낵, 반려동물 사료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머커사는 최근 스타 셰프 레이첼 레이의 애완동물 사료 브랜드를 인수하고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용 고급 사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스머커 CEO는 "필스버리, 마사 화이트, 헝그리 잭은 여전히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스머커사의 전략적 우선 순위에서는 밀렸으나, 브린우드를 통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필스버리 마스코트 도우보이는 리오 버넷이 1965년 만든 캐릭터로 50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이 변화함에 따라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한편 트리뷴은 대형 식품회사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브린우드를 비롯한 사모투자사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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