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일본에 내린 폭우 피해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에선 오는 9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각 파벌 모임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하순부터 예정된 파벌 모임에선 총재선거에서의 대응을 결정하기 위한 의견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아베' 주자 중 1명으로 꼽혀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시다파(48명)는 오는 26~27일 야마나시(山梨)현 지역에서 하계 연수회를 열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3연임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기시다 정조회장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은 당정 정책 협의에서 총리관저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자 정책 입안과 법안 심사를 담당하는 정조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마련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주요 파벌로 꼽히는 니카이(二階)파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에서 연수회를 열 계획이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이 모임은 최신 북한정세를 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고위 관료와의 의견 교환도 조정할 것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니카이파는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94명이 소속된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는 내달 5~6일 나가노(長野)현에서 모임을 하고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로서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파(59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미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폭우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끄는 파벌(20명)은 당초 이달 중순 예정된 모임을 중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55명의 다케시타(竹下)파도 비슷한 시기 계획한 연수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친교 목적의 골프도 예정됐지만,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케시타파는 총재선거에서의 입장을 결정하지 않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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