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한곳에서 살 수 있는 신개념 유통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서울 1호점 목동점이 12일 첫선을 보인다.
오픈 전날 찾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식당 등 막바지 리모델링이 한창이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밝힌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로 슈퍼마켓에서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라고 소개했다.
새로 리모델링한 매장은 우선 쇼핑 카트끼리 엉키지 않도록 판매대 간 간격이 넓었다. 대형마트가 아니라 창고형 할인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홈플러스는 쇼핑 동선을 고려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판매대 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 넓혀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리며 지나가도 부딪히지 않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대 사이 간격은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지만, 매대별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 수준을 유지해 보통 키의 주부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을 수 있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과 진열 상품 종류는 크게 줄였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종류가 기존 2만2천여 종에서 1만7천여 종으로 줄었다.
판매대 상단에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소용량 낱개 포장 상품이 진열돼 있었고 하단에는 좋은 품질에 저렴한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된 상품이 놓여 있었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좋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 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판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직원들이 채워 넣는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로 진열해 직원들의 수고를 줄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 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1, 2호점은 지난달 27일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1, 2호점 오픈 후 지난 8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2%나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점과 서부산점 고객이 한 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이 기간 45%나 증가하는 등 고객이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해 수도권과 주요 광역도시 등 전국 주요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 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순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하게 하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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