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서 이례적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관련기사가 누락됐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중앙통신사를 인용해 관례로 시 주석 관련뉴스를 1면에 실어온 인민일보가 지난 9일자에서 시 주석 관련뉴스를 게재하지 않았으며 이는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5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1, 2면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독일을 공식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자, 다자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는 내용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관련 뉴스는 이날자 전체 지면에서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
보쉰은 인민일보 1면에서 시 주석 관련뉴스가 빠진 것은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를 차단하려는 당 중앙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한 중화권 매체는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이 최근 각 성(省)과 기관에 시 주석 초상화를 철수하고 향후에도 함부로 내걸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쉰은 당 중앙의 이런 지시가 최근 상하이 도심에서 한 여성이 '중국몽'(中國夢)을 선전하는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둥야오치옹(董瑤瓊)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4일 오전 7시께 상하이 루자주이(陸家嘴)에 위치한 고층건물인 하이항다샤(海航大廈)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고 "시진핑 독재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둥야오치옹 사건 이후 국내외에서 모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 매체는 '개인숭배'로 보일 수 있는 시 주석에 대한 지나친 선전이 인민의 반발을 불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흐름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본격화했다.
공산당 창당 97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에는 지린(吉林)성 성도인 창춘(長春)에서 지하철 객실 전체를 시 주석의 어록과 정치적 구호로 장식한 '홍색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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