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자전에 대비하라"…중국군, 대규모 합동훈련 실시

입력 2018-07-11 11:42  

"미래 전자전에 대비하라"…중국군, 대규모 합동훈련 실시
네이멍구 기지서 5대 전구 모두 참여한 실전훈련
독자 GPS '베이더우' 가동 시 中 전자전 능력 대폭 강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군이 미래 전쟁 양상을 확 바꿔놓을 전자전(電子戰)에 대비해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전자전은 전자파 공격이나 해킹 등을 통해 적의 지휘·통제·통신 기능과 무기체계 운용을 무력화하고, 적의 전자전 활동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군사활동을 말한다.
전투에 나서는 사병과 각종 무기체계가 전자 네트워크로 통합되고, 무기 자체에 고도의 전자부품이 장착되면서 전자전은 미래 전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르허(朱日和) 통합훈련기지에서 동·서·남·북·중부 등 5대 전구(戰區)가 모두 참여한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전구는 중국 전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서 육·해·공군이 통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중국군의 지휘체계를 말한다.
50개 이상의 전투부대가 참여한 이번 훈련에 참가한 장교 수만 2천100여 명에 달한다. 공중강습, 특수전, 정찰, 보안, 사이버전 등 다방면의 부대가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한다.
주르허 기지의 전투부대 훈련과 함께 충칭(重慶), 허페이(合肥), 허베이(河北), 광시(廣西) 등 4개 지역 군사시설에서 동시에 모의 전자전이 진행된다.
인민해방군 산하 기율검사위원회 검사관들은 훈련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훈련 진행 상황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유관 부대에 보낼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미군에 맞설 수 있는 강군 육성을 원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인민해방군 개혁이 이뤄진 후 처음으로 실시한 대규모 전자전 훈련이다.
시 주석은 2035년까지 군 현대화를 마치고 2050년까지 세계 최강 수준의 군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이버전 부대 등 첨단 기술부대를 신설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군을 추가해 5대 군종 체제로 바꿨다. 전략지원군은 전자전 지원의 핵심 부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GPS) '베이더우(北斗)'를 완성하면 전자전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위성에서 보내는 전자파가 도착하는 시간의 미세한 차이를 측정해 지상 위치를 파악하는 GPS는 민간 교통은 물론 군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중국은 2020년까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GPS '베이더우'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베이더우 시스템은 인민해방군의 전자전 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하지만 전자전 능력의 핵심은 무엇보다 이를 운용하는 인적 자원에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군은 승진의 필수 기준으로 전자전 운용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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