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A씨 참고인 조사…"쓰레기더미 치워달라는 전화 받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경찰의 현장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댓글조작 장소로 지목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정리한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출판사 건물주 A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해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이 얼마 전 출판사 사무실을 청소·정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특검에 "최근 출판사 측 김모씨로부터 '1층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전화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A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느릅나무 회계담당자이자 경공모 '금고지기' 역할을 한 '파로스' 김모(49)씨가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은 전날 경공모 회원들이 '산채'라고 부르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현장 조사했다. 출판사 1층 쓰레기더미에서는 경공모 회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대와 유심칩 등이 무더기로 나왔다.
출판사는 경찰이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한 곳이다. 쓰레기더미 속 휴대전화는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뒤 출판사가 사실상 방치된 상태에서 경공모 회원들이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첫 압수수색 이후에도 출판사 직원이 짐을 실어가거나 출판사에 좀도둑이 들어 라면과 양주 등을 훔쳐가는 등 건물이 무방비였던 점을 두고 현장 관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다만, 경찰은 강력사건 등이 아닌 이상 현장을 몇 개월 동안 보존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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