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 한 주의 경찰 조직이 '살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나치게 뚱뚱한 경찰이 많아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이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체중을 감량하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예비경찰부대(KSRP) 바스카르 라오 대장은 "비만인 경찰이 늘고 있다"며 "6개월 전부터 건강 지표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체중 등) 관리에 부주의한 이는 정직이나 해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SRP는 주 경찰 조직의 하나로 영국 식민지 시대 때부터 내려온 편제다. 1만4천 명으로 구성됐으며 대형 행사 경비는 물론 폭동 진압 등의 임무도 맡고 있다.
주 경찰이 이처럼 강력 대응에 나선 이유는 최근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목숨을 잃는 인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 대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당뇨와 심장 질환 등 식생활과 관련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부대원이 100명이 넘는다"며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원수인 24명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대원들은 대부분 튀긴 음식에 밥을 곁들여 먹고 있으며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우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경찰은 대원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수영과 요가 등 여러 스포츠 강좌가 개설됐다. 비만하다고 지적받은 경찰 간부들에게는 의무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소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라오 대장은 "이런 운동 요법은 건강 검진과 의사의 조언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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