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도의회, '협치' 놓고 줄다리기?

입력 2018-07-11 15:24  

제주도-제주도의회, '협치' 놓고 줄다리기?
도의장 "행정시장 추천 부담스럽다", 도지사 "협치·연정 시대적 요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협치를 통한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인사 등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안한 행정시장 추천권한에 대해 거절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제362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원 지사가 도의회와의 협치를 위해 행정시장 추천권한을 줬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정시장 추천을 위한 선례도 없고, 제도가 미비할뿐더러 특정인을 공식적으로 추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는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말보다 제도와 규정에 따른 절차적 의회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권한과 책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는 '협치의 제도화'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의회 임시회 도정 업무보고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협치와 연정은 시대적 요구이자 흐름"이라며 도와 의회 간 가칭 '상설정책협의회' 운영을 새롭게 제안했다.

그는 "상설정책협의회를 위한 실무적 논의에 바로 들어갈 자세가 돼 있다"며 "인사, 조직, 예산, 공약, 현안 등에 대해 의회 회기나 의사결정 절차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논의와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무부지사와 행정시장 등 정무직 인사 추천에 대해서도 "의회의 공식적인 추천이 어렵다면, 비공식적인 추천 의견도 수렴하겠다"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도민통합, 소통, 공직혁신에 맞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무소속인 원 지사는 취임 후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정시장 후보를 도의회와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을 통해 추천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의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임시회를 통해 제주도와 행정시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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