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 사이버 스파이들이 총선(7월 29일)을 앞둔 캄보디아의 정보를 수집하려고 해킹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기관과 야당 정치인, 외교관, 인권단체, 언론사 등이 중국 사이버 스파이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이 해킹은 '템프.페리스코프'로 알려진 중국 해킹집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어아이는 해킹 공격을 받은 캄보디아 정부기관으로 선거관리위원회, 내무부, 외교부, 재정경제부과 상원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강제해산된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 딸이 최근 인권단체로 위장한 피싱(phishing·미끼)용 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파이어아이는 이 이메일의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중국 해커들이 사용하는 서버 3개 가운데 하나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템프.페리스코프'는 서버 3개를 운용하고 있으며 IP(인터넷 주소)들 가운데 하나는 중국 하이난 섬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중국 외교부와 캄보디아 정부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33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65) 캄보디아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원은 지난해 11월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CNRP를 강제 해산하고 소속 정치인 118명의 정치활동을 5년간 금지해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 등은 훈센 총리가 집권연장을 위해 야당과 시민단체를 탄압한다고 비판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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