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제외 전 경기장 완공…마무리 작업 박차
테러 우려 불식 위해 군경 20만명 투입 '철통보안'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18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을 대표하는 1만1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16일간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국의 국격과 위상을 한층 드높인다는 목표를 세운 인도네시아는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및 부대시설 건설과 개보수 작업은 사실상 완료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INASGOC)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2월 뒤늦게 착공된 스쿼시 경기장을 제외한 자카르타와 팔렘방의 모든 경기장이 언제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스쿼시 경기장도 이달 말이면 완공이 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가로등 추가 설치와 인도확장 등 미관을 위한 공사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 시내도 곳곳에 아시안 게임 개최를 환영하는 조형물이 설치되고 벽화가 그려지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모양새다.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주변 인도를 점령하고 있던 노점상들은 아시안 게임 참가자들이 지나는 건물에 정식으로 입주하거나 대회 기간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경기장 인근 35개 이슬람 사원에는 이번 대회 기간 소와 양 등 가축을 직접 도축하지 말라는 지시가 전달됐다.
이는 이슬람 국가의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8월 22일)를 맞아 제물로 기증된 가축을 도축하는 모습이 외국인 방문객에게 야만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도심 주행속도가 시속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차량정체도 시내 주요구간에서 '홀짝제'를 시행하고 시내버스를 증편 운행하면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환경당국은 차량 홀짝제를 시범 시행한 결과 일산화탄소(CO)와 일산화질소(NO), 탄화수소(HC) 등 대기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1.7∼14.7%씩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크게 악화한 자카르타 시내의 공기 질도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는 대회 참가자 및 관광객의 안전 확보와 치안 유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남성들이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을 이끌고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는 등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군과 경찰은 자카르타와 팔렘방, 반둥 등 대회가 치러지는 도시 곳곳에 무려 20만명의 군경을 배치해 테러 시도를 원천봉쇄할 계획이다.
경찰은 금품을 노리고 외국인 선수와 관광객을 공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범죄조직들을 사전에 소탕하는 작전도 벌이고 있다.
한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에는 3만5천여명에 달하는 현지 한국 교민들도 두 팔을 걷고 나서 눈길을 끈다.
재인도네시아한인회와 한국문화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관광공사(KTO) 등 현지 민관단체들은 지난 4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양영연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남북 공동입장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이 대회가 남북한 화합과 평화에 기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과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가능하다면 북한측과 함께 공동응원단을 꾸리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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