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명상하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슬픔을 위한 시간 = 박정은 지음.
인간은 누구나 인생에서 죽음, 이별, 이사, 신상 변화 등으로 상실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인간의 삶은 상실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실의 아픔을 외면하고 덮어둔 채 살아간다.
미국 홀리네임즈대 영성학 교수인 박정은 수녀는 '좋은 슬픔'의 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며 상실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한다.
그는 "슬픔과 고통의 사건들은 단순히 잊고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끌어안을 때 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살면서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만 존재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아픔과 결핍,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나와 너와 세상을 용서하는 고단한 작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슬픔을 건강하게 승화시켜 나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인생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여러 상실에 대해 살펴보고, 상실의 슬픔과 트라우마를 다루는 법을 알아본다.
또한 일기 쓰기, 상상하기 등 이를 위한 여러 구체적인 작업을 설명하고, 상실의 경험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행'을 소개한다.
옐로브릭 펴냄. 216쪽. 1만5천원.
▲ 곱게 늙기 = 송차선 지음.
석관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인 저자가 노년 신도들을 위해 강의하던 '곱게 늙기'를 책으로 엮었다.
곱게 늙기 위한 여덟 가지 주제는 개방(Open), 경청(Listen), 양보(Yield), 겸손(Modesty), 소유(Possession), 관심(Interesting), 청결과 밝음(Clean and bright), 미소·정신·영혼(Smile·Spirit·Soul)이다.
알파벳 첫 글자를 모으면 '올림픽'(OLYMPICS)이 된다.
'개방'에서는 나이 들어감과 부족함, 죽음을 받아들여야 평온한 노년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청'에서는 듣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말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겸손'은 노인이 되어 권위적이면 오히려 권위를 잃고, 겸손하면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샘터 펴냄. 244쪽. 1만3천원.
▲ 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 = 일라나 쿠르샨 지음. 공경희 옮김.
뉴욕에 살던 한 여자는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이스라엘행 비행기를 탔다. 친구도 가족도 직장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남편과 인연을 끊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스라엘행도 기꺼이 결정했지만, 사랑은 끝났고 낯선 땅에서 말상대조차 제대로 없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저자가 이혼 후 7년 반 동안 탈무드를 읽은 기록이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남성적인 고대 율법서'라는 탈무드를 여성의 눈으로 읽고 이해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일기 형식의 글에서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 일상 속에서 느끼는 탈무드 이야기를 전하는 저자는 지금 새 남편과 네 아이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살고 있다.
살림 펴냄. 372쪽. 1만6천원.
▲ 명상하라 = 문진희 지음.
1980년대 인도 유학을 시작으로 40여 년에 걸쳐 명상 수행을 해온 저자가 펴낸 명상 안내서.
단도직입적인 제목처럼 저자는 "구원은 듣는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을 실행할 때 가능해진다"며 "명상에 대해 열 번, 천 번 물어도 대답은 하나. 명상하라"라고 말한다.
그는 "내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와 진정한 행복이 우리의 타고난 권리"라며 "이 타고난 권리인 행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명상"이라고 설명한다.
"충전한다 생각하십시오. 적어도 우리는 휴대전화보다 중요한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명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그럴 때에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십시오."(184쪽)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부터 명상에 임하는 자세, 명상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까지 명상의 길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수오서재 펴냄. 29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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