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최측근, 모스크바 방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맞서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확인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이란 언론에 "지금은 매우 중요한 상황으로, 전 세계가 국제적 규칙에 아랑곳하지 않는 고집쟁이(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주도권을 내줬다"면서 "이란과 러시아가 협력을 증진해 맞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해 쓴 '어씨'라는 이란어 단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제 뜻대로만 한다는 뜻으로, 이란에서는 통상 고집불통인 어린이에게 사용한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는 시리아와 다른 중동국가의 대테러 전선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면서 "이는 양국의 장기·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방증하는 좋은 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다음 달 6일부터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는 데 대응해 전통적 우방이자 핵합의 서명국인 중국, 러시아와 전방위 협력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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