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경험·시간 부족 등으로 개편안 파악조차 힘들 듯
상임위원 배정도 가까스로 정리…17일 위원장 선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반쪽선거'로 의장단을 선출했지만, 의원 간 편싸움이 계속되면서 집행부의 조직개편 등 현안이 줄줄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시의원 22명의 상임위 배정조차 양측으로 갈린 편 싸움으로 의사소통이 안 되면서 의사일정 막판에야 가까스로 이뤄졌다.
광주시의회는 12일 오전 김동찬 신임의장 주재로 본회의를 열었지만 반대 측 반재신 의원 지지 의원 9명이 모두 불참해 곧바로 정회했다.
시의회는 전날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원 배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반재신 측 의원들이 상임위원 배정에 관련한 의사 표현마저 거부하면서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의장단 선출에도 불구하고 의사일정 파행이 이어지면서 상임위원장·운영위원장 선출은 물론 시 집행부가 의회에 요구한 주요 업무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 집행부에서 이번 회기에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가장 시급한 안건으로 조직개편 등이 올라와 있지만, 정상적으로 이를 처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2018년 정부의 현장인력 증원 계획에 따라 승인된 146명을 반영해 3실 6국 3본부 58과에서 4실 6국 3본부 62과로 1실 4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능 강화를 위해 경제부시장을 문화와 경제 부문을 전담하는 문화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시의회 파행 등으로 조직개편안이 아직 시의회에 접수되지 못했지만 시는 의원들을 상대로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면서 대비하고 있다.
광주시로서는 조직개편안에 이용섭 시장 임기 초기 민선 7기 시정 방향 등을 반영한 만큼 반드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대한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전체 의원 23명 중 20명이 초선 시의원들인 상태에서 내용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은 민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상임위별 조례안 4건과 동의안 1건, 민간위탁사업 결산과 회계감사 결과 보고 등이 예정돼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되기 힘든 상황이다.
김동찬 의장은 "조직개편안 등 시에서 제출한 각종 안건에 대해 시의원들이 제대로 검토할 시간을 아직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최대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의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5시에야 본회의를 속개해 의장을 제외한 22명의 시의원을 상임위에 배정하고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상임위원장 선거는 오는 17일, 운영위원장 선거는 20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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