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美가구당 지출부담 14만원 늘어"

입력 2018-07-13 11:05  

"미중 무역전쟁으로 美가구당 지출부담 14만원 늘어"
NYT "모든 중국제품에 관세 높이면 최고 60만원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이 예정대로 2천억달러(약 225조원)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면 미국 가구의 연간 지출이 가구당 평균 127달러(약 14만3천원), 최대 261달러(약 29만4천원)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릴 보루지악 프린스턴대 연구원과 그자비에 자라벨 런던정경대 교수는 미국이 수입품에 매기는 추가 관세를 소비자가 온전히 부담하고 소비자 구매 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계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세탁기, 태양광 패널, 철강, 알루미늄, 지난 6일부터 25% 추가 관세가 발효된 중국산 제품 등 800억 달러 넘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현 상황에서는 가구당 평균 60달러(6만7천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득이 5천∼1만5천달러인 가구(24달러)부터 16만달러 이상인 가구(141달러)까지 평균을 낸 것이다.
평균 60달러 중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관세에 따른 부담은 7달러,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담은 20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은 33달러로 추산됐다.
여기에 미국이 10일 발표한 대로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평균 소비 증가액 예상치는 가구 소득에 따라 46∼261달러, 평균 127달러(약 14만3천원)로 2배가량 늘어난다.
무역전쟁이 확전해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면 각 가구의 추가 지출은 90∼533달러, 평균 270달러(약 30만3천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분석에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반영되지 않았다.
캐서린 러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교수는 이 경우 미 가구 지출 증가 예상치에 20달러가 더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전쟁이 미국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도 이번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관세로 미국 산업이 입을 피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다른 산업을 압박하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역전쟁의 영향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를 상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러스 교수는 "감세를 하고선 관세로 등을 후려치는 격"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영향이) 사소해 보이지 않으며 특히 저소득이나 중산층 가구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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