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46일만에 본회의…문의장, 첫일성 '협치·여당책임론'(종합)

입력 2018-07-13 12:50   수정 2018-07-13 14:50

국회 46일만에 본회의…문의장, 첫일성 '협치·여당책임론'(종합)

최다선 서청원 사회로 선출
이주영 "생산적 국회"…주승용 "일하는 국회"
재보궐 당선 의원들 12명 인사…"지구발전까지 열심히 노력" 다짐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한지훈 기자 =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개의하면서 장기간 계속됐던 입법부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국회가 본회의를 연 것은 지난 5월 28일 본회의 이후 46일 만이다.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에 소집된 본회의에서는 국회법에 따라 최다선(8선)인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국회법에 따라 의장 직무대행으로 본회의 사회를 봤다.
서 의원은 6·13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 탈당 선언을 했으나, 아직 국회에는 제적보고가 안 돼 한국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서 의원은 "여야의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가 실종되고 정쟁이 끊이질 않아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됐다"면서 "국회는 국민통합의 중심인데, 근래 국회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이면 국민의 생존과 국가 번영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서 의원은 투표와 개표 절차까지 진행을 마친 후 새로 선출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단상을 내려왔다.
의원들의 박수 속에 인사말에 나선 문 의장은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첫 일성으로 '협치'를 앞세웠다.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적에서 무소속이 된 문 의장은 "새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면서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의장석으로 이동, 의사봉을 쥔 문 의장은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선출 절차를 차례로 진행했다.

한국당 몫으로 선출된 이주영 부의장은 '생산적인 국회', 바른미래당 소속인 주승용 부의장은 '일하는 국회'를 각각 강조했다.
국회의장단 선출에 본회의에서는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한 의원 12명의 '신고식'도 열렸다.
계속된 국회 공전으로 당선된 지 정확히 한 달만에야 본회의장에서 선 이들 의원은 의원선서를 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가 이번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4선 최재성 의원은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것을 2년 동안 볼 수 있었다"며 "정당과 국회와 정치를 바꾸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초선 윤일규 의원은 "제가 오늘 처음으로 이 방에 들어섰을 때 긴 국회 공전에 국민이 몹시 가슴 아파했음에도 아무런 부끄럼 없이 미안함 없는 분위기에 당황함을 느꼈다"고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청장 출신 민주당 초선 김성환 의원은 "구청장을 8년 했는데 대표 슬로건이 '노발대발'이었다.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뜻이었다"며 "이제 노발대발을 넘어 지구발전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송언석 의원은 "물가라든지 고용, 소비, 투자, 성장, 수출까지 제대로 된 지표가 안 나온다. 정부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정부 정책을 잘 짚겠다"며 데뷔부터 야성(野性)을 드러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문희상 선출…"이젠 국회의 계절"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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