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2군 감독들이 고사 직전에 몰린 대학 야구 선수들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군 감독들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KBO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정운찬 KBO 총재가 마련한 점심 간담회에서 대학 선수들의 드래프트 방안을 건의했다.
프로야구 연고 1차 지명은 물론 2차 지명에서도 대학 선수들은 찬밥 신세다. 각 구단이 고졸 선수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LG 트윈스가 올해 1차 신인 지명 때 서울 성남고 출신 동아대 투수 이정용을 뽑은 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간담회에 배석한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2군 감독님들이 대학 야구 선수들을 드래프트에서 선발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행사하는 건 전적으로 구단이다. 야구인들이 정 총재 주재 간담회에서 이를 건의한 건 KBO 사무국 차원에서 제도화해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각 구단은 드래프트뿐만 아니라 육성 선수 선발에서도 고졸 선수를 선호한다.
육성 선수는 각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선발한 선수다.
KBO 규약에 따르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선수 수에 따라 각 구단이 등록할 수 있는 고졸 육성 선수는 최대 5명으로 제한된다.
결국, 대졸 선수가 프로에서 좀 더 많이 뛰려면 KBO 사무국이 각 구단과 협의를 거쳐 대졸 선수 드래프트 선발을 의무화하고 고졸 육성 선수 규정도 손질해야 가능하다.
한국 야구의 젖줄인 고교 야구와 대학 야구가 공생할 수 있는 접점을 KBO와 각 구단이 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KBO는 다음달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제도 개선과 KBO리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참이다.
지방 구단들의 요구로 당장 수면 위로 떠오른 신인 전면 드래프트 제도 재도입을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 개선안, 부상자 명단(DL) 제도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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