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참가…"마술은 기쁨이고 행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마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이 열리는 가운데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마술사들이 꿈의 무대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 온 지체장애인 마술사 크리스토퍼 카스테리니(26) 씨는 심리 마술로 세계마술대회에 참여했다.
카스테리니 씨는 어릴 때부터 다리 근육이 줄어드는 병에 걸려 휠체어 생활을 했다.
8살 때 부모가 건네준 카드에 흥미를 느낀 그는 무대에 올라 카드 마술을 하는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좋은 기운을 전달하는 심리 마술을 하면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고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 좋다"고 자신의 마술을 소개했다.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누구나 약점이 있으므로 자기 자신을 탓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했다.
시각장애인 마술사인 미국인 리차드 터너(64) 씨는 지난 13일 오후 세계적인 마술사들이 참여하는 월드 클로즈업 갈라쇼에 출연해 카드 마술을 선보였다.
9살 때부터 시력을 잃은 터너 씨는 가족과 카드놀이를 하면서 카드 마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잘 보이지 않으면서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것을 느낀 그는 매일 카드를 갖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는 "마술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대학교수인 스승은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터너 씨를 제자로 삼고 마술 기술을 전수했다.
1982년 라스베이거스 마술세미나에서 지그프리드와 로이(Siegfried and Roy)의 황금라이온 상을 받았고 2015년 미국 매직캐슬마술학회에서 주는 '2014 올해의 클로즈업 마술사상'을 받았다.
터너 씨는 부인과 아들이 있고 3명 모두 태권도 유단자들이다.
한식을 너무 좋아한다는 터너 씨는 "세계 최고 마술사들이 참여하는 갈라쇼 출연진의 한 명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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