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헬싱키에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시리아와 중동, 우크라이나, 핵무기 감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총리 지방관저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푸틴 대통령과 실질적인 핵 무기 감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 확산은 지구 상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이를 제거하는 것이 좋지만, 이는 꿈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감축은 분명히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와 중동, 우크라이나 문제 역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과 관련해 만약 자신이 그 당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허용했다며 계속해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보다 러시아에 대해 강경하게 대해 왔다"면서 그 예로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당시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60명의 정보 요원을 추방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와 체결한 '노드 스트림Ⅱ' 천연가스관 사업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며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조찬에서 '노드스트림Ⅱ' 사업을 거론하며 "독일이 러시아에서 60~70%의 에너지를 수입한다"고 주장하고,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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