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박영선·송영길 출마선언 예정…최재성·전해철 거취 조율 주목
이해찬, 13일 충청권 의원 오찬서 전당대회 함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이번 주 이어질 전망이다.
8·27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경쟁구도도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4선의 김진표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능한 경제정당, 경제 당대표'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차기 당대표 비전을 밝힌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100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함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4선의 박영선 의원은 17일 이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4선의 송영길 의원도 17일께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고, 초선의 김두관 의원은 전날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집권여당 리더로서의 구상을 밝혔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설훈·이인영 의원은 지난 10일에 이어 17일 다시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담판'이 쉽지 않아 '각자도생' 쪽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속칭 친문(친문재인) 진영 당권 주자들의 교통정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최재성·전해철 의원과의 예비경선 전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김진표 의원이 이날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한 것은 친문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기대보다 어렵게 흘러온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전당대회 출마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던 4선의 최재성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원내지도부에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의원은 여전히 '전해철 의원과 나란히 출마해 경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사람의 단일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전 의원은 늦어도 이날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해온 만큼 곧 출마 여부를 일단락 지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중한 태도로 미루어 오는 20일 후보등록일 직전까지 장고를 거듭할 수도 있다.
이번 당대표 선거 최대 변수인 7선의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충남·충북 지역 국회의원 1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지만, 본인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밝혔을 뿐 당권 도전 문제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고심을 계속하고, 일부 후보들 간의 물밑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오는 21일 후보등록 마감까지 극심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조금씩 달아오른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열기가 예년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전체 후보 수가 컷오프 기준인 8명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3선의 유승희 의원, 재선의 유은혜·전현희 의원, 초선의 김종민·김해영·김현권·박정·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4선의 안민석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대신 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고, 재선의 박광온 의원은 지난 10일 '문재인의 대변인'이라고 자칭하며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5일에 이어 24일 당의 진로와 새 당대표의 조건에 관한 2차 토론회를 열기로 한 초선 의원들은 초선 후보들 간의 단일화도 타진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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