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4타점 작렬 나눔올스타 승리 이끌어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거포 김하성이 홈런 2방을 터트리고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별로 반짝였다.
'나눔 올스타' 김하성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BO 신한은행 마이카 올스타전에서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드림 올스타' 상대 10-6 승리를 이끌었다.
4타점은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드림' 팀과 '나눔' 팀의 대결로 올스타전이 열린 2015년 이후 나눔 올스타가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52표 중 절반인 26표를 휩쓸며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재라드 호잉(한화 이글스·25표)을 1표 차로 따돌리며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미스터 올스타는 MVP 트로피와 부상으로 K5(2천985만원 상당) 승용차를 받는다.
3-1로 앞선 3회초 박병호의 대타로 나온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짜릿한 홈런을 날렸다. kt wiz 금민철의 시속 122㎞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넘기는 솔로포 작렬했다.
베이스를 돌 때 드림 올스타의 2루수 오재원(두산 베어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재밌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4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5-5로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호잉의 2루타에 득점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다.
7-5로 앞선 8회초에는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은 1사 1, 2루에서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의 시속 136㎞ 커터를 잡아당겨 쐐기 3점포를 날렸다.
특히 김하성은 기자단 투표가 이뤄지던 시기에 두 번째 홈런을 터트려 극적으로 MVP를 거머쥐었다.
앞서 '퍼펙트 히터'에서도 우승한 터라 김하성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상복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에서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퍼펙트히터를 준비할 때 방망이가 가볍게 돌더라. 잘할 것 같았는데 퍼펙트히터에서 우승하면서 얻은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활약의 비결을 돌아봤다.
첫 홈런에서 재밌는 장면을 만든 오재원과는 고교(야탑고) 선후배 사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오재원 선배와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장난으로 '차렷', '열중쉬어'를 시켜서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호잉을 1표 차이로 제치고 MVP가 된 뒷이야기도 이미 알고 있었다. 김하성은 "호잉이 잘해서 제가 질 것 같았었다. 1표 차이로 제가 됐다고 들어서 놀랐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박민우(NC 다이노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친한 선수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후 팀으로 복귀한 박병호(넥센)와 함께한 올스타전에서 잘해서 더욱 뜻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후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선수들과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MVP까지 받아서 좋다"고 기뻐했다.
부상으로 받은 차는 어머니께 드리거나 부모님과 상의해 '좋은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을 기분 좋게 끝낸 김하성은 이제 시즌 후반기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김하성은 "이 기운이 이어지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후반기가 남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 다치는 것이 첫 번째다.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상적인 활약에도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상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미스터 올스타'로 어느 정도 한풀이를 한 김하성은 "야구할 날이 많으니 상 받을 일도 많을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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