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체를 숨기고 기력을 다투는 이색 바둑대회 '복면기왕'에서 우승을 거머쥔 '다크나이트'는 한국 최강자 박정환 9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14일 바둑전문방송 K바둑에서 방영된 2017-20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 시상식에서 가면을 벗었다.
박정환 9단은 '다크나이트' 가면을 쓰고 복면기왕에 출전, 일본의 '고네코'(류시훈 9단), 중국 '우내탑당'(황윈쑹 6단)과 '활과제일륜'(당이페이 9단), 한국의 '어반자카파'(신진서 9단)와 '방탄유리'(박진솔 8단)까지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상식에서야 정체를 밝힌 박정환 9단은 "마지막까지 가면을 안 벗다가 지금 벗어서 기쁘다"며 "팬들이 많은 응원과 관심을 둬 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 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을 받은 박진솔 8단은 "여기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다. 운이 많이 따랐다. 상대가 저를 몰랐다는 점이 도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솔 8단은 중국의 천야오예 9단, 16강에서 신민준 8단, 8강에서 중국 셰커 5단, 4강에서 중국 장웨이제 9단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막혀 먼저 가면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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