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때문에 울고 싶은 브라질 리우…올해 5천건 넘어서

입력 2018-07-15 04:46   수정 2018-07-15 05:44

총격전 때문에 울고 싶은 브라질 리우…올해 5천건 넘어서
하루평균 25.7건씩 발생…빈민가에 집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총격전이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로 군병력을 투입했으나 총격전은 줄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리우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Fogo Cruzad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이 5천 건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평균 25.7건, 1시간에 1건 이상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총격전이 자주 일어난 곳은 예상대로 리우 시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빈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빈민가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의 치안 상태가 계속 악화하자 지난 2월 16일 군병력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군은 경찰과 함께 10여 곳의 빈민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군병력 투입에도 총격전이 오히려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5월 초에 이루어진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다.



브라질 정부는 군병력 배치 시한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올해 말까지로 돼 있는 연방정부의 개입 시한을 내년 말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10월 선거 이후 대통령·리우 주지사 당선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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