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올림픽 개최지 일본, 국가적 지원 속 급부상 전망
손흥민·김연경 등 '월드스타' 활약·'메달밭' 유지 관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은 1998년 방콕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이어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올라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선수단의 목표는 당연히 '종합 2위 수성'이다.
1990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꼬박꼬박 금메달만 100개 넘게 수집하며 최강을 지킨 중국의 아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 2020년 올림픽 개최국인 '숙적' 일본과 어느 때보다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이던 4년 전 인천 대회(금 79·은 70·동 79)뿐만 아니라 2010 광저우 대회(금 76·은 65·동 91)에서도 금메달 70개 이상 거머쥔 한국은 이번 대회도 애초 7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림픽 대비에 힘을 쏟는 일본의 전력이 급상승해 쉽지 않은 메달 레이스가 예상되면서 목표를 다소 낮췄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일본의 경기력이 무섭게 올라오면서 최근 종목별 국제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가 강세를 보이는 양궁, 유도, 볼링, 레슬링, 사이클 등에서 일본이 잠식할 가능성이 있는 메달 수가 적지 않아 총 60개 이상의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은 올림픽에 대비한 전력 분석 차원에서 대부분 종목에서 국가대표 1진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목표도 65개로 하향조정됐지만, 종합 2위 목표가 바뀌는 건 아니다.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 등 총 208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태권도(9개), 양궁·펜싱(이상 7개), 유도(5개), 사이클(4개) 등 전통의 강세 종목에서 금메달 39개 이상을 바라본다.
육상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과 수영 여자 200m 개인혼영 김서영 등 기초 종목, 스포츠클라이밍과 패러글라이딩 등 신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노린다.
이 밖에 골프, 핸드볼, 역도 등도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메달 레이스에는 프로스포츠 스타들과 국제대회마다 척척 메달을 안기는 '효자 종목'들이 앞장선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여자배구의 '현재 진행형 전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다.
두 선수가 나설 남자축구와 여자배구는 모두 한국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종목이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뛰며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어지는 병역 특례혜택이 절실하다.
그는 최근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연이어 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 '에이스'로 존재감을 떨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4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김연경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다. 그가 후배들과 다시 한 번 금메달의 영광을 이룰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여기에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태권도의 이대훈(대전시체육회),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이 아직 없는 사격의 진종오(kt) 등 종목별 최강자들의 활약도 관건이다.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펜싱과 양궁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8개,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겠다는 각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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