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당한 중국이 훈련을 감시하기 위해 현장에 전자정찰함을 파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정찰함이 훈련 현장의 통신채널 정보를 획득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 함정이 훈련 해역에 머물고 있는 자체는 국제법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 찰리 브라운 대령은 중국 정찰함 한 척이 지난 11일부터 하와이 해안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대변인은 "태평양함대가 미국 영해 밖 하와이 근해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해군의 정찰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 함정이 미국 영해 밖에 머물며 훈련을 방해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림팩은 미국 해군의 태평양함대 사령부 주관으로 태평양 연안국 간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고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하와이 부근 해역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지난달 27일부터 미국, 한국, 일본 등 25개국이 참가해 치러지는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 훈련에 중국을 초청했다가 지난 5월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삼아 초청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국방부는 남중국해 군사화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초청 취소를 "건설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2016년 훈련 참가 당시에도 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둥댜오(東調)급 정보수집함을 파견했었다. 둥댜오급 정찰함은 작년 9월까지 모두 7척이 중국 해군에 배치돼 있는 상태다.
중국 군사평론가 리제(李杰)는 "다른 국가의 군사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정보수집함을 파견하는 것은 국가의 정상적 활동"이라며 "중국 정찰함을 최소 12해리 영해 이내로 접근하지 않고 완벽하게 국제법규에 맞춰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함정들은 통상 해안에서 24해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머문다고 전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정찰함 파견이 미국이 최근 들어 중국 선박에 대한 감시 추적 수위를 강화하는데 대한 반응"이라며 "중국 정찰함들은 훈련 기간 이뤄지는 통신 주파수 및 채널 정보를 입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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