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에서도 英서도 자기 골프장 '노골적 홍보'…눈총받는 트럼프

입력 2018-07-15 17:16   수정 2018-07-15 20:26

나토에서도 英서도 자기 골프장 '노골적 홍보'…눈총받는 트럼프
브렉시트 기자회견서 '뜬금없이' 언급…"홍보 위해 유럽순방 이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오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남부 턴베리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자가 홍보' 습관이 도지는 바람에 눈총을 받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에도 자신이 소유한 시설 홍보에 열심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영국 방문으로 이어진 이번 유럽순방에서는 유독 턴베리 골프장 홍보에 열심이었다.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초강경 태도로 압박하며 논란을 야기한 나토 정상회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EU 탈퇴 문제, '브렉시트'에 대한 메시지를 의논할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 메시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트럼프는 턴베리 골프장을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그는 "환상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며 "(푸틴과) 월요일 정상회담을 기다리며 이틀간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를 언급하는 가운데서도 '뜬금없이' 턴베리 골프장을 거론했다.
"브렉시트 (투표) 전날 턴베리 리조트 문을 열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실제 골프장 재개장 행사 참석은 브렉시트 투표 다음날이긴 하지만, 그만큼 턴베리 골프장에 대한 홍보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영국 방문 후 스코틀랜드에 도착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날씨는 아름답고, 이 곳(턴베리 골프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라며 '불꽃 홍보'를 이어갔다.
골프 리조트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외에도 차남인 에릭도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턴베리 골프장에 대한 애정은 모친 메리 앤 맥러드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과 300마일 거리인 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요할 정도인 트럼프 대통령의 턴베리 골프장 홍보를 두고 적자 골프장을 살리려는 '노골적 홍보'라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은 지난 2016년 적자 규모가 두 배로 늘어 2천300만 달러(한화 약 260억원)에 달했다.
노먼 아이젠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 회장은 "그가 소유한 곳들을 위한 정보성 광고(infomercial)에 대한 일종의 강제 보조금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턴베리 골프장에) 이득이 되는 홍보를 위해 유럽순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젠 회장은 "그는 무료 기사(earned media)를 얻어내는 달인"이라면서 "그것이 그가 대통령직을 얻어낸 방식의 중요한 부분이며, 지금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으로 취임 이후 자신 소유 건물이나 골프장 등을 방문한 날은 모두 169일에 이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회 연설에서도 "올해 US오픈 골프대회는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코스에서 열렸는데 한국 선수인 박성현이 우승했다"고 말해 자신 소유 골프장을 '간접 홍보'하기도 했다.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지난해 7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라운드부터 마지막 날까지 매일 대회장을 방문한 바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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