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 율 민경락 기자 =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 일행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함경북도의 나선(나진·선봉)지역을 방문, 나진항 등을 둘러보고 15일 인천공항으로 귀환했다.
북방위 고위관계자는 "하산-나선 구간 철도나 나진항 부두 등 나선지역 개발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입지여건을 직접 보고, 북측 및 러시아 측과 각각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한 뒤 귀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 측으로부터만 관련 정보를 들었는데, 북측과 직접 나선지역 개발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유엔 차원에서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비핵화가 진전되고 제재 해제 논의가 진행될 때까지 큰 그림을 그려서 제안하고 공동 연구 등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 일행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갔다. 하산-나선을 열차로 이동,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루트를 직접 점검했다.
송 위원장 일행은 당초 러시아가 주최해 나선지역에서 열리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않고, 러시아 및 북측 인사들을 각각 따로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북방위 측은 전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남·북·러 복합물류 사업으로 2014년 11월, 2015년 4∼5월과 11월 등 3차례에 걸쳐 시범운송이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그해 3월 '외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뒤 18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불허'하는 해운 제재에 나서면서 이 프로젝트도 사실상 중단됐다.
두만강 하구 지역에 있는 나선은 북한이 1991년 경제특구로 지정하며 처음으로 개방한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남북경협 등이 재개되면 북한이 이 지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송영길 "러시아 특별열차로 6시간 달려 北나진 방문…감개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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