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 떠넘기기 사태에 독일·프랑스 "부담 나누겠다"

입력 2018-07-15 22:36  

지중해 난민 떠넘기기 사태에 독일·프랑스 "부담 나누겠다"
이탈리아 요청에 몰타·독일·프랑스 50명씩 수용 결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오전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451명을 이탈리아와 몰타가 서로 받아들이라고 떠넘기자 독일과 프랑스가 50명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와 몰타가 이탈리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조된 난민 중 50명을 각각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유럽연합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전화, 문서로 의견을 나눈 지 하루 만에 나온 중요한 성과다"라며 다른 나라들도 난민 일부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도 15일 공식 성명을 내고 지중해에서 구조된 451명 중 50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몰타는 연대를 요구할 뿐 아니라 직접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50명 난민수용 계획을 공식 확정했다.



유럽연합(EU)의 국경통제 기구인 프론텍스의 구조선과 이탈리아 국경단속 경찰은 14일 오전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에서 난민 451명을 구조했다.
난민에 강경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들이 몰타나 리비아로 가야 한다며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콘테 총리는 EU 각국 정상에게 편지를 보내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콘테 총리는 다른 나라가 난민 일부를 수용한다면 이탈리아도 일부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독일, 프랑스, 몰타가 콘테 총리의 뜻에 동의하며 난민 일부를 수용하기로 했다.
콘테 총리와 살비니 장관은 이달 8일 이탈리아 예인선이 구조한 난민 67명을 태운 해안경비선의 시칠리아 입항과 난민 하선 문제로 한 차례 충돌한 바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요구하자 콘테 총리는 12일 늦게 난민들이 시칠리아 섬 트라파니 항에 내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에 구조된 451명의 난민은 아직 항구에 내리지 못하고 배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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