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처음 우승한 1998년에 태어난 '월드컵 우승둥이'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9세 207일'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트리고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프랑스 아트사커'의 전성기를 이끌어나갈 확실한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다.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후반 20분 쐐기골을 꽂으면서 프랑스의 4-2 대승에 힘을 보탰다.
결승전 득점을 포함해 음바페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무려 4골을 쏟아내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서 활약한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을 품에 안는 영광을 차지했다.
1998년 12월생인 음바페는 프랑스가 역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1998년 7월 당시 태어나기 직전의 '월드컵 우승둥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음바페는 대회를 치르면서 프랑스 축구의 역사를 여러 차례 바꿨다.
음바페는 호주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출전하면서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19세 177일)을 새로 썼다. 기존 브루노 베론이 1992년 대회에서 작성한 최연소 본선 출전 기록(20세 118일)을 26년 만에 경신했다.
최연소 출전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그는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19세 183일)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마침내 음바페는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프랑스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19세 207일)로 결승 무대를 밟는 영광을 맛봤다.
음바페는 더불어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 브라질의 펠레(1958년 대회·17세 249일),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고미(1982년 대회·18세 201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로 결승전을 치르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결승전 골 맛까지 본 음바페는 펠레(1958년·17세 249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로 뛰어난 스피드를 앞세워 화끈한 역습의 주축을 맡았다.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도 후반 14분 폴 포그바가 자기 진영 중원에서 오른쪽 수비 뒷공간으로 내준 롱패스를 엄청난 스피드로 뛰어가서 받아낸 뒤 페널티지역으로 볼을 연결해 포그바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고, 후반 20분에는 뛰어난 결정력으로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프랑스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음바페는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서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팬들의 좋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음바페는 자신이 갖고 있던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벨기에의 스로인 상황이 되자 직접 공을 잡고 벨기에 선수에게 주는 척하다가 그라운드 안에 던져 넣었다.
그러더니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몰고 가면서 벨기에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마치 약을 올리는 듯한 행동에 벨기에 선수들이 화가 나서 그를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시간 지연 행위로 음바페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이 사건 이후 팬들은 '아픈 척 시간 끌기'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네이마르(브라질)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까지 내리기까지 했다.
음바페는 다행히 결승전에서는 90분 내내 성실한 플레이로 득점까지 맛보면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이번 대회를 가장 빛낸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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